- 내 글살이의 뒤안길
- 문학 > 한국문학
- 천승걸 [저] l 초판 2011.07.25 l 발행 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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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분류 | 문학 > 한국문학 |
---|---|
ISBN | 9788952112200 |
초판발행일 | 2011.07.25 |
최근발행일 | 2011.07.25 |
면수/판형 | 344(쪽) / |
5년 전 정년퇴임을 자축하여 졸저 『미국 흑인문학과 그 전통』을 상재할 때 그동안 발표해 온 글들에 새 글들을 곁들여서 산문집 하나쯤 함께 엮어 냈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원래 그런 일들을 민첩하게 해내지 못하는 타고난 게으름과 낯가림 때문에 그 바람은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말았다. 그 후 정년퇴임과 함께 시간의 여유가 좀 생기면서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벼르며 쓰지 못하고 있던 글들, 예컨대 내 일생의 아주 많은 부분을 보낸 산에 관한 이야기들, 그 산들을 오르내리며 만나고 마주쳤던 꽃과 나무에 얽힌 이야기들, 그리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느끼고 경험했던 여행담들, 이런 글들을 써서 이미 발표한 글들과 함께 산문집 한 권쯤 만들어 냈으면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3년 전 그만 큰 병에 걸려들고 말았다. 그 후로 지금까지 힘겨운 투병 생활을 계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 병이 재발하여 건강이 한계점에 이르게 되자 이제는 주변을 정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은 아무래도 내가 느끼며 생각하며 살아온 내 삶의 단편적인 기록들, 즉 내 글살이의 흔적들이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새로 써보고 싶은 글들은 혹시라도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면 그런 훗날의 몫으로 미루기로 하고 지금까지 써서 발표해 온 글들을 일단 정리해서 한 권의 산문집으로 엮어 보기로 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나사니엘 호손의 「야망이 큰 손님The Ambitious Guest」이라는 소설의 젊은 주인공의 모습이 불쑥 떠올랐다. 그리고 “무덤 속에서 잊혀지고 말 삶을 참을 수 없어” 하는 야망이 큰, 그러나 불의의 산사태로 흔적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만 그 이름 모를 젊은이의 음성이 경고음처럼 들려왔다. “그것 보십시오! 석판이 됐건 대리석이 됐건 화강암 기둥이 됐던 사람들의 마음속의 영광스런 기억이 됐건, 어떤 기념비 같은 것을 바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죠......
늙은 사람이건 젊은 사람이건 우리는 모두 그런 무덤과 기념비 같은 걸 늘 생각하지요.” 내가 남기고 싶어 하는 산문집은 호손의 젊은 주인공이 말한 바로 그런 기념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남의 기억 속에 남기를 바라는 그러한 바람은 아마도 호손
의 생각처럼 야망이나 허영 같은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 내가 내 삶의 한 부분을 정리한 산문집을 남기는 일은, 그래서 내가 아끼고 나를 아끼는 내 가족과 이웃들,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의 기억 속에 내 모습의 한 조각이라도 남기는 일은, 그들의 아낌에 대한 조그만 보답이 되리라는,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에 대한 나의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지금까지 여기저기 발표한 글들을 모아보니 책 한 권은 좋이 될 분량이 되었다. 초기의 글 중에는 너무 감상적이거나 내용이 너무 허술해 보이는 글들도 없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모두 내 삶의 편린들이라는 생각에 그런 글들도 가능한 한 다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글들을 하나하나 검토해 보니 글의 형식이나 내용이나 길이가 다양해서 하나의 책 모양을 갖출 어떤 체계로 정리하는 일이 결코 쉽지가 않아 보였다. 고심 끝에 아쉬운대로 글의 성격과 주제에 따라 여덟 개의 장으로 나누어 보았다. 그리고 좀 긴 글들을 모은 여덟 개의 장을 제외한 나머지 장에서는 가능한 한 글들을 발표 연대 순으로 배열하고 각 글 뒤에 발표 연도와 발표 지면을 밝힘으로써 내가 어떤 시기의, 어떤 삶을, 어떻게 표현하며 살아 왔는가를, 즉 나의 글살이의 역정을 살펴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보려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내 글살이의 뒤안길』이라고 정했다.
이렇게 정리한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접장이 아니랄까봐 계몽이나 훈계나 비판 조의 글이 많은데 내 자신이 그러한 훈계나 비판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 삶을 살아왔는가를 돌이켜보면 새삼 부끄러움과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나온 내 삶을 되돌아보며 그런 자성의 시간을 갖게 해 준 것만으로도 이책을 엮는 보람이 있다고 자위해 본다.
이런 변변치 못한 책이라도 만들어 낼 용기와 힘을 지탱하게 해 준 나를 아끼고 사랑해 준 사람들, 특히 와병 후 나의 건강을 진심으로 염려해 주고 격려해 준 가까운 이웃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특유의 단아하고 정갈한 글로 정성들여 발문을 써 준 내 평생의 단짝 친구 백초白初 김명렬에게 감사를 표한다. 분에 넘치는 과찬의 내용에 오직 부끄러울 따름이다. 나의 사람됨이나 나의 글의 한계를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흔쾌히 이 책의 출판을 허락해 준 김성곤 전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장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끝으로 힘겨운 간병 생활의 고된 시간 틈틈이 원고의 정리부터 컴퓨터 입력, 교정 등 모든 작업을 혼자 도맡아 수행한 아내 유인애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2011. 6. 산여재山如齋에서
천승걸
있다. 지난해 병이 재발하여 건강이 한계점에 이르게 되자 이제는 주변을 정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은 아무래도 내가 느끼며 생각하며 살아온 내 삶의 단편적인 기록들, 즉 내 글살이의 흔적들이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새로 써보고 싶은 글들은 혹시라도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면 그런 훗날의 몫으로 미루기로 하고 지금까지 써서 발표해 온 글들을 일단 정리해서 한 권의 산문집으로 엮어 보기로 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나사니엘 호손의 「야망이 큰 손님The Ambitious Guest」이라는 소설의 젊은 주인공의 모습이 불쑥 떠올랐다. 그리고 “무덤 속에서 잊혀지고 말 삶을 참을 수 없어” 하는 야망이 큰, 그러나 불의의 산사태로 흔적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만 그 이름 모를 젊은이의 음성이 경고음처럼 들려왔다. “그것 보십시오! 석판이 됐건 대리석이 됐건 화강암 기둥이 됐던 사람들의 마음속의 영광스런 기억이 됐건, 어떤 기념비 같은 것을 바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죠......
늙은 사람이건 젊은 사람이건 우리는 모두 그런 무덤과 기념비 같은 걸 늘 생각하지요.” 내가 남기고 싶어 하는 산문집은 호손의 젊은 주인공이 말한 바로 그런 기념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남의 기억 속에 남기를 바라는 그러한 바람은 아마도 호손
의 생각처럼 야망이나 허영 같은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 내가 내 삶의 한 부분을 정리한 산문집을 남기는 일은, 그래서 내가 아끼고 나를 아끼는 내 가족과 이웃들,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의 기억 속에 내 모습의 한 조각이라도 남기는 일은, 그들의 아낌에 대한 조그만 보답이 되리라는,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에 대한 나의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지금까지 여기저기 발표한 글들을 모아보니 책 한 권은 좋이 될 분량이 되었다. 초기의 글 중에는 너무 감상적이거나 내용이 너무 허술해 보이는 글들도 없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모두 내 삶의 편린들이라는 생각에 그런 글들도 가능한 한 다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글들을 하나하나 검토해 보니 글의 형식이나 내용이나 길이가 다양해서 하나의 책 모양을 갖출 어떤 체계로 정리하는 일이 결코 쉽지가 않아 보였다. 고심 끝에 아쉬운대로 글의 성격과 주제에 따라 여덟 개의 장으로 나누어 보았다. 그리고 좀 긴 글들을 모은 여덟 개의 장을 제외한 나머지 장에서는 가능한 한 글들을 발표 연대 순으로 배열하고 각 글 뒤에 발표 연도와 발표 지면을 밝힘으로써 내가 어떤 시기의, 어떤 삶을, 어떻게 표현하며 살아 왔는가를, 즉 나의 글살이의 역정을 살펴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보려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내 글살이의 뒤안길』이라고 정했다.
이렇게 정리한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접장이 아니랄까봐 계몽이나 훈계나 비판 조의 글이 많은데 내 자신이 그러한 훈계나 비판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 삶을 살아왔는가를 돌이켜보면 새삼 부끄러움과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나온 내 삶을 되돌아보며 그런 자성의 시간을 갖게 해 준 것만으로도 이책을 엮는 보람이 있다고 자위해 본다.
이런 변변치 못한 책이라도 만들어 낼 용기와 힘을 지탱하게 해 준 나를 아끼고 사랑해 준 사람들, 특히 와병 후 나의 건강을 진심으로 염려해 주고 격려해 준 가까운 이웃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특유의 단아하고 정갈한 글로 정성들여 발문을 써 준 내 평생의 단짝 친구 백초白初 김명렬에게 감사를 표한다. 분에 넘치는 과찬의 내용에 오직 부끄러울 따름이다. 나의 사람됨이나 나의 글의 한계를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흔쾌히 이 책의 출판을 허락해 준 김성곤 전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장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끝으로 힘겨운 간병 생활의 고된 시간 틈틈이 원고의 정리부터 컴퓨터 입력, 교정 등 모든 작업을 혼자 도맡아 수행한 아내 유인애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2011. 6. 산여재山如齋에서
천승걸
목차
1. 삶의 단상이라 할 몇 편의 글
• 과장이 뜻하는 것
• 멋과 조화
• 여성다움, 모성의 희생적 사랑
• 미국의 봄, 그 부조화의 조화
• 바다와 밀림
• 나의 서재, 내 삶의 소우주
• 내 이화시절의 사진첩
• 배우는 것의 어려움
• 어느새 꽃망울 터뜨린 호접란
• 주례퇴임 고별사
2. 여행첩에서 뽑은 몇 편의 글
• 여로에서 : K형에게
• 바다
• 여름이 간다
• 월출송
• 어촌의 아침
• 여름, 바다, 밤하늘
• 백두산 등반 여행기
3. 언어, 말글살이와 관련된 몇 편의 글
•「일사일언(一事一言)」 칼럼 4제
언어 공해로 얼룩진 주말
말의 인플레
올바른 표현
의식개혁과 의식화
• ‘제3의 사나이’와 ‘더 더드 맨’
• 얼빠진 말, 얼빠진 사회
4. 교육문제와 연관된 몇 편의 글
• 찢겨진 교복
• 캠퍼스의 꿈은 평화롭고
• 대학 하계강좌 유감
• 내가 책을 읽는 이유
• 인간의 능력과 ‘질량불변의 법칙’
• 졸업, 새끼 뻐꾸기의 비상
5. 시론이라 할 만한 몇 편의 글
• 원칙과 예외의 철학
•「청론탁설(淸論濁說)」 칼럼 4제
교수님
말 잘 듣는 어린이
근시안
눈치의 윤리
• 올림픽과 카드섹션
• 88년을 보내며 - 송년 권두 에세이
•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이하여
• 컴퓨터로 쓴 편지
6. 네 사람을 기리는 네 편의 글
• 잊을 수 없는 스승 - 송욱 선생님
• 나의 어머니 박화성 -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며
• 기원형 목사님과 나의 어머니
• 내 깨복쟁이 친구 김성훈
7. 문학, 문학작품을 다룬 몇 편의 글
• 내가 요즘 다시 읽은 소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E.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
•『주홍글자』의 헤스터 프린
• 한국문학을 세계무대로
• 아이작 B. 싱거의 문학세계
• 오늘 다시 만나는 세계문학의 주인공 - 허클베리 핀
• 독서에세이 - 마크 트웨인의 『이상한 나그네』
• 아직도 생생한 그 묵시적 충격
-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8. 논문 같은 좀 긴 몇 편의 글
• 한국 여성문학의 선구자 - 소영 박화성의 삶과 문학
• 개인과 집단, 그 갈등의 현장
- 윤흥길의 『묵시의 바다』와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
• 한 예술가의 죽음, 그 애절한 산화 - 버지니아 울프
• ‘모호함’의 미학 : 우리들의 운명 이야기
- 나사니엘 호손의 『주홍글자』
• 대학입시제도, 이대로 좋은가?
발문: 문학과 사회비평의 이중주 - 김명렬
• 과장이 뜻하는 것
• 멋과 조화
• 여성다움, 모성의 희생적 사랑
• 미국의 봄, 그 부조화의 조화
• 바다와 밀림
• 나의 서재, 내 삶의 소우주
• 내 이화시절의 사진첩
• 배우는 것의 어려움
• 어느새 꽃망울 터뜨린 호접란
• 주례퇴임 고별사
2. 여행첩에서 뽑은 몇 편의 글
• 여로에서 : K형에게
• 바다
• 여름이 간다
• 월출송
• 어촌의 아침
• 여름, 바다, 밤하늘
• 백두산 등반 여행기
3. 언어, 말글살이와 관련된 몇 편의 글
•「일사일언(一事一言)」 칼럼 4제
언어 공해로 얼룩진 주말
말의 인플레
올바른 표현
의식개혁과 의식화
• ‘제3의 사나이’와 ‘더 더드 맨’
• 얼빠진 말, 얼빠진 사회
4. 교육문제와 연관된 몇 편의 글
• 찢겨진 교복
• 캠퍼스의 꿈은 평화롭고
• 대학 하계강좌 유감
• 내가 책을 읽는 이유
• 인간의 능력과 ‘질량불변의 법칙’
• 졸업, 새끼 뻐꾸기의 비상
5. 시론이라 할 만한 몇 편의 글
• 원칙과 예외의 철학
•「청론탁설(淸論濁說)」 칼럼 4제
교수님
말 잘 듣는 어린이
근시안
눈치의 윤리
• 올림픽과 카드섹션
• 88년을 보내며 - 송년 권두 에세이
•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이하여
• 컴퓨터로 쓴 편지
6. 네 사람을 기리는 네 편의 글
• 잊을 수 없는 스승 - 송욱 선생님
• 나의 어머니 박화성 -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며
• 기원형 목사님과 나의 어머니
• 내 깨복쟁이 친구 김성훈
7. 문학, 문학작품을 다룬 몇 편의 글
• 내가 요즘 다시 읽은 소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E.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
•『주홍글자』의 헤스터 프린
• 한국문학을 세계무대로
• 아이작 B. 싱거의 문학세계
• 오늘 다시 만나는 세계문학의 주인공 - 허클베리 핀
• 독서에세이 - 마크 트웨인의 『이상한 나그네』
• 아직도 생생한 그 묵시적 충격
-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8. 논문 같은 좀 긴 몇 편의 글
• 한국 여성문학의 선구자 - 소영 박화성의 삶과 문학
• 개인과 집단, 그 갈등의 현장
- 윤흥길의 『묵시의 바다』와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
• 한 예술가의 죽음, 그 애절한 산화 - 버지니아 울프
• ‘모호함’의 미학 : 우리들의 운명 이야기
- 나사니엘 호손의 『주홍글자』
• 대학입시제도, 이대로 좋은가?
발문: 문학과 사회비평의 이중주 - 김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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