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제1차 교육과정기(1955~1962)에서 제7차 교육과정기(1997~2007)로 한정하여 문학교육의 이념, 문학교육의 교재, 당대의 비평 경향, 당대의 사회문화적 요구 등을 살펴본다. 첫째, 문학교육의 이념에 대해서는 문학교육의 가치, 문학교육의 방향, 문학교육이 지향하는 인간상 등을 교육과정 중심으로 서술하며, 둘째, 문학교육의 교재에 대해서는 주로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대상으로 설명하되, 시와 소설의 영역에 한정하고 다른 장르는 자료를 제시하여 균형을 이루게 하며, 교재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셋째, 문학교육과 직접 연관되는 당해 시기의 비평 경향을 고려하면서 문학교육사와 비평사의 전개를 겹으로 하여 해석을 시도하였다. 넷째, 교육 일반에 대한 요구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습(교육)에 대한 요구를 포괄하는 당대의 사회문화적 요구에 대해서는 당대의 비평과 이념 등을 통해 고찰하고 있다.
제1차 교육과정기에는 경험주의․실용주의 교육사조의 영향이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국어교육이 실용적인 도구교과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도 이 시기 교육과정의 특색이다. 이 시기에 와서 국어교육은 언어 영역과 문학 영역으로 나뉘며,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이 구분된 것도 이 시기에 와서이다.
제2차 교육과정기는 민족주체성 교육과 국민도의 교육이 강조된 시기이다. 경험과 지식을 동시에 강조하며, 문학과 관련해서는 문예의 감상과 창작을 지도하도록 하여 표현력의 신장과 함께 사상과 감정의 도야(陶冶)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체제의 격변과 군부독재의 과정 속에서 진행된 제3차 교육과정기는 교육학적으로는 학문 중심 교육과정기이고, 정치적으로는 가치관 교육을 강조하는 시기이며, 실천적 측면에서는 국어과 목표가 건실한 국민 육성과 문화창조에 중점을 두는 갈등의 양상을 보였다. 언어사용기능을 중점적으로 체계화하고 이를 가치관 교육과 연관지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가 교육과정 안에 마련되었고, 국민교육헌장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각종 실천 덕목이 교육과정 안에서 체계화된 것도 이 시기이다.
제4차 교육과정기에는 건전한 심신의 육성, 지력과 기술의 배양, 도덕적 인격의 형성, 민족 공동체 의식의 고양에 기본적인 강조점을 두고 있다. 이 시기에는 국어과의 특성을 명료화하고, 학습내용의 적정화를 기본내용으로 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또한 국어교육에서 문학 영역이 확실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언어기능의 신장, 언어교육의 체계화, 가치관교육의 내면화를 기본내용으로 삼음으로써 문학교육과 작문교육의 강화를 도모한다는 명시적 의도가 크게 살아나지 못한 면도 보인다. 그리고 표방하고 있는 교육과정 목표나 강조점과는 다른 방향으로 국어교육이 진행되었고, 이념적 지향성에 치중한 결과 언어문화로서 국어의 논리적 영역구분이 소홀히 되었다. 이러한 영역구분 문제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교과목표와 과목목표가 동일하게 설정되어 있는 제5차 교육과정기와 제6차 교육과정기를 하나로 묶어 고찰하고 있다. 이 무렵 납북․월북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금이 이루어지고 동구 현실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민주화의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교육에서도 이념의 자유로움이 보장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는데, 이 시기의 교육과정이 제재의 다양성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정황의 변화에 연유한다. 제5차 교육과정기는 학습자를 중심으로 하여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그동안 현대문학과 고전문학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문학’으로 통합했는데, 이는 문학사의 진전된 이론을 수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1997년 12월에 고시된 제7차 교육과정의 특징은 문학을 문화적 실천으로 보는 관점이 도입된 것이다. 문학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문학의 소비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의 면모를 바꾼 것이다. 문학문화로서 문학현상은 문학의 생산과 수용의 전 과정에 걸치는 개념이다. 주체가 문학을 향유하고 생산하며, 문학적 문화를 재생산하는 과정 속에서 자아를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초점이다. 이는 근대적 삶을 인식하고 그러한 삶의 양식을 넘어서고자 하는 의지가 함께 포함된 것이다.
부록에는 <역대 교육과정 중 문학교육 관련 내용>을 실었고, 역대 교과서에 수록된 문학제재들을 교육과정별로 수록하고 제7차 교육과정기 <고등학교 문학>에 실린 작품목록을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머리말/iii

Ⅰ. 서론: 한국 근대문학교육의 역사적 전망 1
1. 연구의 목적과 의의 / 1
2. 연구방법과 서술의 원칙 / 3
1) 문학교육사 연구방법/3
2) 문학교육사 연구의 서술방법/9
3) 문학교육사 시대구분의 문제/10
3. 연구사 검토/16
1) 문학교육의 내적 연구/16
2) 문학교육과 비평의 연관/21
4. 문학교육사의 해석 차원/29
1) 용어의 규정: 문학/교육/이론/29
2) 문학교육현상의 이론적 얼개/31
3) 문학교육이론 모색의 갈래와 흐름/39
4) 종결 없는 이론의 복선적 진전/56
5. 문학교육사의 근대성 인식/60
1) 문학교육과 근대성 문제/61
2) 문학교육의 근대적 제도 내 수용/62
3) 문학교육과정기의 전개 양상/65
4) 문학교육의 근대성 인식/83
5) 문학교육의 근대성 초극과 전망/87

Ⅱ. 경험주의/가치 중심 문학교육: 제1차 교육과정기 93
1. 경험주의 교육과정의 도입/93
2. 가치 중심 문학제재의 편성/95
1) 자연/국토와 전통/95
2) 소설의 현실 탈피/102
3. 작가의 경험론적 비평과 문학교육/106

Ⅲ. 경험 중심 진보주의/원론적 문학교육: 제2차 교육과정기 111
1. 경험 중심 진보주의 교육과정/111
2. 순수지향 문학제재의 수용/115
3. 문학원론과 창작교육의 도입/122
4. 문학이론으로서 소설의 시점과 해석/126
1) 시각과 사물의 의미/127
2) 이야기하기와 이야기 서술하기/130
3) ‘본다’는 현상이란 무엇인가/134
4) 소설의 서술과 언어의 한계/137
5) 시점과 서술의 해석학/147

Ⅳ. 학문 중심/형식주의 문학교육: 제3차 교육과정기 153
1. 학문 중심 교육과정의 시발/153
2. 순수지향과 시대적 가치의 혼재/157
3. 탈이념의 이념지향적 역설/160
4. 문학의 순수성과 그 교육적 의미/167
1) 인간의 보편성과 문학의 순수성/167
2) 순수의 형상화 방법: 액자소설의 형식성/170
3) 순수 표상으로서의 성스러움/173
5. 형식주의 문학론과 단편소설/175
1) 단편소설 재부상의 맥락/176
2) 단편소설의 장르적 특징/177
3) 단편소설의 교육적 가치/178
4) 단편소설의 교육적 실천 전망/180
6. 신비평과 문학구조론의 문학교육사적 의의/182
1) 신비평과 문학교육의 연계/183
2) 신비평 수용과 논의의 양상/184
3) 문학연구방법론의 패러다임/187
4) 신비평 수용의 맥락/190
5) 신비평의 문학연구사적 의의/203
6) 신비평의 문학교육사적 해석/207
7. 문학구조론의 교육과 비평론의 위상/212

Ⅴ. 기능 중심/문학사 중심 문학교육: 제4차 교육과정기 217
1. 기능론적 국어교육과 문학교육/217
2. 문학언어 이해 방법론 비판/223
1) 문학의 언어와 장르/223
2) 문학언어의 구조성/225
3) 문학언어의 사회성/234
3. 가치편향적 문학교육정전의 형성과 반성/241
4. 문학사와 문학교육의 역학관계/256

5. 시적 전통의 문학교육사적 의미/259
1) 고전 계승과 문학전통/259
2) 고전의 시적 형식/261
3) 전통적 정서의 복합성/266
4) 원형적 심상의 재형상화/271

Ⅵ. 기능 중심/활동 중심 문학교육: 제5․6차 교육과정기 275
1. 국어교육의 기능주의와 활동 중심 문학교육/275
2. 문학교육과 기호론적 해석의 적용/282
1) 기호론적 체계로서의 소설/283
2) 누구의 이야기인가/286
3) 무엇을 하는 이야기인가/289
4) 어떤 세계의 이야기인가/296
5) 어떤 말로 서술되어 있는가/300
6) 독자는 의미를 어떻게 구성하는가/306
3. 제재의 다양성과 교수-학습방법의 구체성/308
4. 소설의 순수성 극복과 장편소설의 교육/317
5. 문학교육에서 소설언어의 분석과 해석/330
1) 소설의 언어와 담론/331
2) 작중인물의 태도와 작가의 개입/334
3) 단일언어의 대화화: 편지양식/340
4) 대화와 서술의 관계/343
5) 인물의 성격과 담론의 상관성/347
6) 사상과 담론의 관계/350
7) 소설의 담론구조와 그 해석/354
6. 활동 중심의 문학교육관 비판/356

Ⅶ. 문화에서 문학의 생산으로: 제7차 교육과정기 363
1. 문학에 대한 문화적 시각/363
2. 문학의 이해와 감상을 넘어서/367
3. 문학의 문학성과 현실성의 조화/373
4. 비평의 다변화와 시각의 개방성/382

Ⅷ. 한국 근대문학교육사의 의미연관 387
1. 문학교육이념의 변천과 지향/387
2. 정전의 형성과 변용의 의미맥락/390
3. 문학과 문학교육의 관점 변화/394
4. 민족주의 문학교육관의 변화와 전망/397
5. 이원적 도식의 형성과 극복: 지식/경험, 논리/정서/399

Ⅸ. 결론: 문학문화의 성취를 위하여 403
1. 교육과정이 표방하는 문학교육의 성격과 목표/403
2. 교육과정기에 체험해야 하는 문학의 범위/406
3. 문학의 교수-학습방법과 평가의 방향/408
4. 매체의 발달과 문학교육의 연계성/410
5. 세계 변화에 대응하고 창조하는 문학/412
6. 남북한의 문학교육과 그 역사/413
7. 문학교육사의 전망을 모색하며/415

참고문헌/419
부록 1.역대 교육과정 중 문학교육 관련 내용/435
2.역대 교과서 수록 문학제재 일람/469
3.제7차 교육과정기 󰡔고등학교 문학󰡕 수록 작품목록/495

Abstract/515
찾아보기-사항/523
작가/529
작품/535
발간사/543